사람들은 때로 어떤 일이 매우 어려울 때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부터 우리는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배웁니다. 이것은 사실이지만 정확한 동쪽과 서쪽은 아닙니다.
태양이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것은 정확하게 맞지만, 이것은 일 년 중 일부일 뿐입니다. 이 정확한 현상은 봄철인 3월 20일 또는 21일(춘분)과 가을철인 9월 22일 또는 23일(추분)에만 일어납니다. 이때, 태양은 정확하게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집니다. 이 시기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히 12시간으로 같아지며, 계절은 봄 또는 가을이 됩니다.
하지만 나머지 날들에는 태양의 일출과 일몰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로 인해 낮과 밤의 길이도 변합니다. 여름에는 태양이 떠오르는 위치가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지는 위치가 북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로 인해 낮이 길어지며, 북반구에서는 백야 현상으로 밤이 거의 없는 지역이 있습니다. 겨울에는 태양이 남동쪽에서 떠오르고 낮이 짧아집니다. 북극지방에서는 태양을 볼 수 없는 곳도 있고, 밤이 계속됩니다. 이로 인해 태양이 정 동쪽에서 뜨고 정 서쪽으로 진다는 현상은 1년에 몇 일 뿐입니다.
태양의 일출과 일몰 위치는 매일 조금씩 변합니다. 예를 들어, 2010년 서울에서는 여름에는 새벽 5시 10분에 태양이 떠오르고 저녁에는 7시 57분에 지는 반면, 겨울에는 아침 7시 47분에 떠오르고 저녁 5시 13분에 집니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낮이 약 14시간 47분 동안 계속되고, 겨울에는 9시간 26분 동안만 낮이 됩니다. 또한 춘분과 추분에도 낮과 밤의 길이가 항상 12시간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며, 매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2010년 3월 17일은 12시간 동안(6시 41분에서 18시 41분) 낮과 밤이 같으며, 9월 26일은 12시간 1분(6시 23분에서 18시 24분)으로 1분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북반구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햇볕이 많이 비치는 남쪽 방향을 선호하며, 주로 남쪽으로 집을 지으며 대문도 남쪽을 향하게 합니다. 이는 남쪽 방향이 햇볕을 받기에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북쪽 방향은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어두우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북쪽으로 집을 짓거나 문을 나열하지 않는 편입니다.
남반구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는 남쪽 방향에서 태양을 볼 수 없으며, 북쪽 방향이 햇볕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들도 주로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태양은 어느 방향에서든 떠올라도 항상 남ㆍ북회귀선 내에서 1년 동안 이동하므로,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는 현상은 모든 지역에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