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한 출판 혁신, 그 이면의 우려
최근 한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025년 무려 8,000권의 책을 출판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이 회사 'Spines'는 저자들에게 1,200달러에서 5,000달러까지의 비용을 청구하며, 책의 편집, 교정, 디자인 및 배포를 AI의 도움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뉴스는 문학계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1. 출판의 질과 창작의 본질
스코틀랜드의 독립 출판사 Canongate는 이 스타트업의 방침에 대해 “이들은 글쓰기나 책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비난하며, 독자 및 저자의 신뢰를 갈아 넣는 일회성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독립 작가들은 책이 단순히 거래의 형태로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글쓰기가 단순 작업이 아닌, 천천히 정교해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인기 작가 Suyi Davies Okungbowa는 “이들은 단순히 출판 속도를 높이려는 추구일 뿐, 창조적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창조성의 아이디어와 실행이 결합되어야만 진정한 문학적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작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2. AI 출판의 숨은 위험
Spines는 책 출판 과정을 2~3주로 단축시키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이는 창작물의 품질을 생략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앤나 갠리, 영국 최대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조합의 CEO는 “저자들이 출판 후 기대하는 것의 대부분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AI 시스템이 창작물의 독창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Spines는 저자에게 100%의 로열티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과정에서 저작권이나 AI가 생성품에 대한 법적 이슈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필요합니다. 과거 여러 출판사들이 AI를 활용하여 창작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가 있었던 사례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3. 'DIY 출판' 시대의 도래
Spines는 “모든 창작자가 쉽게 출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자사의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자들이 간편하게 출판을 진행하는 과정이 과연 이상적인 방향일까요? 많은 경우, 과거의 전통적인 출판 방식이 더 나은 품질과 독창성 보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AI 기반의 출판 생태계는 저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그 본질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과연 우리는 질과 속도 중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작가로서 성공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고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단순히 기술 발전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만드는 문화와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창작의 가치는 무엇일지, 철학적 질문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